외주 개발 견적이 업체마다 세 배씩 차이 나는 이유
같은 요청서를 세 곳에 보냈는데 300만원, 600만원, 1,000만원이 돌아옵니다. 대부분은 누가 바가지를 씌워서가 아닙니다. 요청서가 정하지 않고 넘긴 것을 세 곳이 각자 다르게 채워 넣었기 때문입니다.
견적을 실제로 가르는 여섯 가지
금액을 움직이는 건 “어려운 기술”이 아니라 아래 여섯입니다. 요청서에 이 여섯이 적혀 있으면 견적 편차가 크게 줄어듭니다.
- 화면 수 — 한 줄이 다섯 화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“회원가입/로그인”은 요청서에서 한 줄이지만 실제로는 가입, 로그인, 비밀번호 찾기, 재설정, 내 정보 수정으로 다섯 화면입니다. 요청서의 줄 수가 아니라 화면 수로 세어야 견적이 맞습니다. 물어볼 것 — 이 견적은 화면 몇 개 기준입니까?
- 데이터를 저장하는가 넣으면 계산해서 보여주고 끝나는 화면과, 저장해두고 나중에 다시 불러와 고치고 지우는 화면은 작업량이 다릅니다. 저장이 붙는 순간 데이터베이스 설계, 목록 화면, 검색, 권한이 함께 붙습니다. 물어볼 것 — 결과를 나중에 다시 열어봐야 합니까?
- 로그인의 종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직접 만드는 방식과 카카오·네이버 계정으로 들어가는 방식은 작업 성격이 다릅니다. 후자는 개발보다 심사와 도메인 등록 절차 때문에 일정이 밀립니다. 이 절차는 개발사가 줄일 수 없는 대기 시간입니다. 물어볼 것 — 소셜 로그인 심사 기간이 일정에 들어가 있습니까?
- 결제가 붙는가 결제는 결제창을 띄우는 일보다, 결제가 끝났다는 사실을 서버가 다시 확인하는 일과 취소·부분환불을 어떻게 되돌리는가가 작업의 대부분입니다. 견적서에 “PG 연동” 한 줄만 있으면 이 뒷부분이 빠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. 물어볼 것 — 취소와 부분환불 처리가 이 금액에 포함됩니까?
- 디자인 시안이 있는가 시안이 있으면 그대로 옮기는 일이고, 없으면 화면 구성부터 정하는 일입니다. 두 경우의 금액 차이가 견적 편차의 가장 큰 부분일 때가 많습니다. 시안 없이 받은 낮은 견적은 대개 “기본 템플릿 적용”을 전제로 합니다. 물어볼 것 — 화면 디자인은 누가 정합니까?
- 관리자 화면이 포함되는가 사용자가 보는 화면을 만들면, 그 데이터를 운영자가 보고 고치는 화면이 대략 절반 정도 따라붙습니다. 견적서에 안 적혀 있으면 나중에 별도 항목으로 추가됩니다. 처음부터 넣고 비교해야 견적이 같은 조건이 됩니다. 물어볼 것 — 운영자용 화면이 이 금액에 들어 있습니까?
견적서에서 확인할 여섯 줄
금액만 보고 고르면 나중에 범위 다툼이 생깁니다. 아래 여섯 줄이 견적서에 있는지부터 봅니다.
- 산출물이 문장이 아니라 항목으로 적혀 있는가 — “웹사이트 제작”은 산출물이 아닙니다. 화면 목록이 산출물입니다.
- 수정 횟수와 ‘수정’의 정의 — 문구 교체와 화면 재설계가 같은 한 번으로 세어지면 나중에 반드시 부딪힙니다.
- 소스코드 인도 여부와 시점 — 다음 사람에게 이어지려면 이 줄이 필요합니다.
- 배포까지인가, 파일 전달까지인가 — 파일만 받으면 그때부터 올려줄 사람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.
- 유지보수 포함 기간 — 없으면 없다고 적혀 있는 편이 낫습니다. 안 적힌 것이 가장 나쁩니다.
- 잔금 지급 조건 — 무엇을 확인하면 지급인지가 한 문장으로 적혀 있어야 합니다.
금액대별로 현실적으로 무엇이 되는가
아래는 저희가 실제로 받는 범위이며, 시장 전체의 기준은 아닙니다. 다만 “이 금액이면 어디까지”의 감을 잡는 데는 쓰실 수 있습니다.
| 금액대 | 현실적인 범위 | 이 금액에서 대개 빠지는 것 |
|---|---|---|
| 80~200만원 | 한 장짜리 소개·랜딩 페이지. 모바일 대응, 문의 접수 연결, 방문 지표 계측. | 회원 관리, 데이터 저장, 관리자 화면 |
| 150~300만원 | 업무 하나를 대체하는 단일 화면 도구. 계산·정산·견적·접수 폼 같은 것. | 로그인, 결제, 여러 사람 권한 구분 |
| 400~800만원 | 핵심 기능이 실제로 도는 MVP. 데이터 저장과 로그인 포함 가능, 배포까지. | 결제 정산, 대규모 관리자 기능, 장기 유지보수 |
범위를 벗어나는 규모면 그렇다고 먼저 말씀드립니다.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범위 안에 넣으면 결국 어느 쪽이든 손해입니다.
견적을 받기 전에 적어둘 세 줄
1. 누가 씁니까. 우리 직원만인지, 바깥 사람도 들어오는지.
2. 무엇을 넣고 무엇을 받습니까. 화면에 넣는 값과 나오는 결과를 한 문장씩.
3. 그 결과를 나중에 다시 열어봐야 합니까. 예면 저장이 붙고, 아니오면 안 붙습니다.
이 세 줄만 있으면 받는 견적의 편차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. 세 줄을 정하지 않고 보내면, 견적서 세 장이 서로 다른 물건의 가격표가 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