개발 외주 요청서, A4 한 장에 무엇을 적어야 하나
같은 요청서를 세 곳에 보냈는데 300만원, 600만원, 1,000만원이 돌아옵니다. 대부분 누가 바가지를 씌워서가 아니라, 요청서가 정하지 않고 넘긴 것을 세 곳이 각자 다르게 채웠기 때문입니다. 그 상태로 금액만 비교하면 가장 적게 만들기로 한 곳이 뽑힙니다.
빈칸은 상대가 채웁니다
요청서에서 비워둔 항목은 사라지지 않습니다. 견적을 내는 쪽이 대신 결정합니다. 그리고 그 결정은 대개 안전한 쪽, 즉 크게 잡는 쪽으로 기웁니다. 나중에 “그건 포함이 아니었다”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지금 적어두는 것이 낫습니다.
정하지 못한 항목이 있어도 괜찮습니다. 빈칸으로 두는 대신 “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”라고 적으십시오. 그 한 줄이 있으면 상대는 가정하지 않고 물어봅니다.
요청서 한 장 양식
아래를 그대로 복사해서 채워 보내셔도 됩니다. A4 한 장이면 충분하고, 이 한 장이 견적 편차를 가장 크게 줄입니다.
| 항목 | 적을 내용 |
|---|---|
| 지금 하고 있는 방식 | 이 일을 현재 어떻게 처리하고 계신지. 엑셀, 카톡, 수기 장부 등 |
| 해결하려는 것 | 무엇을 만들지가 아니라, 무엇이 불편해서인지 |
| 쓰는 사람 | 누가 씁니까. 내부 직원인지 외부 고객인지, 몇 명인지 |
| 화면 목록 | 떠오르는 화면을 이름만 나열. 개수가 견적의 뼈대입니다 |
| 저장할 것 | 어떤 정보를 남깁니까. 남는 게 없으면 견적이 확 내려갑니다 |
| 로그인 | 없음 / 아이디·비밀번호 / 카카오·구글 / 권한이 나뉘는 로그인 |
| 결제 | 없음 / 있음. 있으면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받는지 |
| 관리자 화면 | 운영자가 뭘 해야 합니까. 보기만 / 상태 변경 / 직접 등록 |
| 디자인 | 시안을 받고 싶은지, 기본 형태로 깔끔하면 되는지 |
| 기한 | 날짜와 그 날짜인 이유. 이유가 있으면 범위 조정이 가능해집니다 |
| 예산 | 범위로 적어도 됩니다. 적어두면 그 안에서 무엇이 되는지 답을 받습니다 |
| 납품 후 | 직접 운영할지, 맡길지. 안 정했으면 안 정했다고 |
같은 말인데 견적이 달라지는 표현
요청서의 문장 하나가 견적을 몇 십만원씩 움직입니다. 거짓말이라서가 아니라, 읽는 쪽이 안전한 쪽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. 왼쪽처럼 적으면 상대는 최대치를 가정하고, 오른쪽처럼 적으면 실제 범위로 계산합니다.
| 크게 잡히는 표현 | 범위로 잡히는 표현 |
|---|---|
| 관리자 페이지도 필요합니다 | 운영자가 접수 목록을 보고 상태만 바꾸면 됩니다 |
| 모바일에서도 잘 보이게 | 휴대폰 세로 화면에서 깨지지 않으면 됩니다 |
| 나중에 확장 가능하게 | 지금은 한 지역만 씁니다 |
| 회원 관리 기능 | 가입은 없고, 신청할 때 이름과 연락처만 받습니다 |
| 데이터를 분석해서 보여주는 | 이번 달 신청 건수만 숫자로 보이면 됩니다 |
| 결제 연동 등 | 카드 결제 한 종류만, 정기결제는 없습니다 |
| 디자인은 알아서 예쁘게 | 시안은 안 받고, 기본 형태로 깔끔하면 됩니다 |
| 추후 앱으로도 | 이번에는 웹만 만듭니다 |
요청서에서 가장 비싼 단어는 “등”, “같은”, “알아서”, “나중에”입니다. 이 넷을 지우고 그 자리에 문장을 하나씩 넣으면, 대부분의 견적 편차가 사라집니다.
보내기 전에 한 번 더
- 화면 이름이 목록으로 적혀 있는가
- 로그인 종류를 하나로 골랐는가
- 결제가 있는지 없는지 적혀 있는가
- 관리자가 할 일을 동작으로 적었는가
- 정하지 못한 항목에 “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”를 적었는가
다섯 개가 다 채워졌다면, 세 곳에서 받은 견적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. 금액 칸은 맨 마지막에 채우십시오. 앞의 항목을 먼저 채우면 금액의 의미가 달라집니다.